리얼돌에 발끈…거리로 나선 여성 "혐오·차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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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에 발끈…거리로 나선 여성 "혐오·차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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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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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여성용 리얼돌 미러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9.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폭력과 착취 구조 속에서, 여성 신체를 재현하고 성적으로 부각한 '리얼돌'(Real Doll)은 혐오와 차별의 문제입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리얼돌수입허용규탄시위'가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법원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를 28일 오후 2시17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었다.

집회에는 오후 2시20분 기준 주최 측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가했다. 카페 리얼돌수입허용규탄시위에는 실명이 확인된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탓에 참가자는 전부 여성이었다.

집회 주최 측은 "리얼돌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26만명이 동의했던 것은 리얼돌이 여성 삶에 영향을 실제 미칠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내 얼굴, 연예인의 얼굴 등으로 리얼돌을 만들 수 있다는 폭력성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로 여성으로 제작되는 리얼돌을 '미러링'(그대로 바꿔서 돌려주는 행동)하는 의미로 남성 마네킹을 리얼돌에 빗댄 퍼포먼스를 내보이기도 했다.

남성 리얼돌 얼굴이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을 하고 있는 탓에 사회자가 "문(재인) 남통령(남자 대통령)이 떠오르게 만든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공직자 에디션으로, 닮은 꼴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수동적인 가짜 여자 그다음은 누구겠느냐', '성욕 해소 못참으면 네 성기 잘라내라', '잠재적 성범죄자가 여권보다 중요하느냐' 등 구호를 외치면서 리얼돌 주소비층인 남성의 이용을 규탄했다.

한편 집회 주최 측이 허가된 여성기자와 공식 촬영자 등 인원 외 집회 촬영을 막으면서 광장 인근을 방문한 남성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촬영한 사진, 영상을 지우게 하는 등 고성이 오가는 일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리얼돌은 사람과 성관계하듯 자위할 수 있게 만든 인형이다.

앞서 대법원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성기구의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리얼돌의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청와대는 리얼돌 수입과 판매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에 "아동형상 리얼동에 대한 규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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