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좀 수사해주세요"…바이브 측 직접 밝힌 "NO! 사재기"(종합)
상태바
"제발 우리 좀 수사해주세요"…바이브 측 직접 밝힌 "NO! 사재기"(종합)
  • 뉴스톡
  • 승인 2020.01.08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제발 우리 좀 수사해주세요."

바이브, 벤, 우디 등이 소속된 메이저나인이 계속되는 '사재기 의혹'에 "절대 사재기가 아닌 이유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소명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소속사 측은 여러 회계, 바이럴 마케팅 내부 자료를 모두 공개하며 "수사 기관에서 우리를 빨리 조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며, 이미 조사를 요청했으나 수사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메이저나인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갖고 기자들을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메이저 나인 황정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메이저나인의 내부 자료인 가수별 홍보 마케팅 비용, 각종 정산서, 음원별 가수들의 수익 등을 공개했다. 이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메이저나인은 외감법인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감사를 받으므로 정산 자료를 조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나인은 먼저 "자신의 SNS에 어떠한 증거도 없이 무책임한 발언을 한 박경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박경씨가 이전에 사재기 논란으로 언급된 사람들은 제외하고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등 특정 인물들만 거론한 이유는, 당시 박경씨가 글을 올릴 당시의 멜론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박경은 당시 멜론 톱20위에 오른 인물들 중 아이돌, OST를 제외한 모든 인물을 '사재기'로 규정하고 SNS에 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저격에는 어떠한 증빙 자료 없이 오로지 추정으로만 글을 게시해 큰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나인은 "아이돌이면 바이럴 마케팅이고, 아니라면 사재기인 것인가"라며 박경의 실명 거론에 불편함을 또 한 번 드러냈다.

메이저나인은 이날 '사재기를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여러 자료를 보여주며 사실 관계를 소명하고자 했다. 먼저 우디와 바이브, 벤에게 들어간 홍보 마케팅 비용을 공개했다. 곡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2000만원 선. 사재기 루머에 등장하는 사재기 비용인 수억 원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 않는 비용이었다.

김 부사장은 "바이럴 마케팅 비용은 곡별로 보통 2000만원대인데, 사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음원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디의 곡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은 초기 비용이 100만원대였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2000만원대의 바이럴 마케팅 비용을 쓴 바이브, 벤, 우디 등의 일부 곡들은 차트 아웃이 되거나 망한 경우도 많다"며 자료를 명시했다.

이어 "2018년 이후 메이저나인에서 총 24곡을 발표했는데 성공한 곡이 8곡, 본전인 곡이 2곡, 망한 곡이 14곡이다"라며 "사재기를 했다면 모든 곡이 성공했어야 하지만, 바이럴 마케팅은 결국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사재기 루머에 등장하는 사재기 비용 '수억원대'를 거론하며 소속 가수들의 정산 자료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벤의 곡 '180도'가 가장 순위가 좋았던 한 달 동안 권리사 매출이 1억9000만원이었다. 대중이 생각하는만큼 음원 사이트 1위 롱런 가수들이 가져가는 비용이 크지 않다"며 "거의 한달 내내 최상위권에 있던 곡의 매출이 2억원이 되지 않는데, 사재기 비용으로 수억원을 쓰겠나. 나같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바이럴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며 페이스북 이용자의 평균 연령표와 성별 비율을 분석해 '통할만한 음원을 마케팅한다'고도 했다.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경우 18세에서 24세의 이용자들이 매우 많다. 요즘 10대들은 카카오톡 못지 않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를 파악해 18세에서 24세 이용자들에게만 노출되는 바이럴 마케팅을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엠스토리, 리메즈, 와우엔터테인먼트 등 바이럴 마케팅 업체의 자료를 보여주며 메이저나인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대형 가수등 역시 같은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부사장은 '바이럴 마케팅'이 연막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바이럴 마케팅을 해도 대중이 선택을 안해주면 성공할 수 없다"며 "바이럴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음원이 성공하지 못한 가수나 기획사에서는, 성공한 음원들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사재기 의혹이라고 보는 '50대 차트 1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소속 아티스트가 1위로 찍힌 사진은 극히 일부를 편집한 것"이라며 "50대 차트는 항상 실시간 차트 1위 곡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또 50대 중에는 점포 사장님들이 대부분이며, 10대들이 부모님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나인은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간 이용자가 90만 정도 나와야 한다는 표를 공개했다. 이어 멜론의 누적 차트를 분석해 벤과 우디가 1위를 차지했을 당시 80만~90만의 이용자가 노래를 들었음을 보여줬다. 반면 유명 아이돌 A의 경우 20만대 이용자임을 보여주며 "음원 사이트가 여러 차례 실시간 차트를 업데이트 한 결과, 수많은 대중이 한 곡을 듣는 것이 특정 팬덤이 한 곡을 여러번 스트리밍하는 것 보다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1위를 하기 위해 90만 이용자가 노래를 들어야 하는데, 사재기를 통해 한 아이디당 만원을 준다고 한다면(사재기 루머 중 하나) 수억원을 들여 아이디를 사야 한다는 이야기 인데, 음원 수익에 비해 배꼽이 더 큰 사재기를 한다니 말이 되나"라고 덧붙였다.

또 10대~20대들이 음원사이트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현상도 예로 들었다. 지난 1년간 멜론을 이용한 이용자들의 비율이 줄어든 대신 유튜브의 성장세가 큰 지표였다. 김 부사장은 "젊은 층이 유튜브에서 자신들이 응원하는 아이돌 등의 영상 및 음원을 소비하면서 음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며 "이런 현상이 바이럴 마케팅이 아이돌 가수들을 뚫고 잘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이저나인 관계자들은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무려 6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우리 내부 각종 자료들과 정산서, 홍보 마케팅에 사용한 비용과 페이스북을 이용한 마케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모두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이런 모든 내용이 다 빠진 채 방송됐으며, 오히려 방송 후 메이저나인은 '사재기 회사'로 낙인 찍혀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방송 후 '그것이 알고싶다' PD에 연락해 이렇게 방송된 경위를 물었으나 해당 PD가 '우리는 방송에서 메이저나인이 사재기 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답변하더라"라며 밝혔다.

두 사람은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해 "정말 악의적인 편집이었다. 최소한 우리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나가야하는데 전혀 나가지 않았다"며 "우리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알고싶다'에 모든 것을 공개할 수 있었겠나. 심지어 여러 공공 기관 등에 우리가 회계 자료를 보낸 것들도 보여줬는데, 적어도 이 부분은 나갔어야 했지만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그알'에 대해서는 오늘 중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지만, 경찰 등 여러 수사 기관에서 진척이 없는 현 상황으로 미루어볼때 빨리 수사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큰데서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정부기관, 멜론이나 지니 이런 음원 사이트가 합동으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빨리 했으면 좋겠다. 질질 끌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익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남겨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경 글에 언급된 모든 가수들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며 박경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