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개들은 보통 7~24개월 사이에 성장기가 끝나고 성적으로도 성숙해집니다. 수컷은 발정기가 없지만 암컷은 7~10개월쯤 첫 발정기가 옵니다. 소형견은 1년에 두세 번, 대형견은 이보다 더 긴 주기로 오는 편입니다. 암컷의 발정기는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지는데, 외음부가 부풀어 오르는 발정기 후에, 보통 7~10일 정도 출혈기가 옵니다. 출혈이 멈춘 뒤 4~5일, 즉 생리를 시작하고 11~15일 정도 되는 시기까지가 임신이 가능한 교배기로 이때 암캐와 수캐가 교배하면 임신이 됩니다. 첫 발정기를 맞았을 때도 교배할 수 있지만,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발정기가 두세번 지난 후 임신을 생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끼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부모견의 건강이 필수겠지요. 암컷과 수컷 모두 교배 전에 예방접종과 구충을 마쳤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모견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새끼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기생충을 보유한 모견에 의해 수직 감염되어 기생충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교배를 시키기 전에 분양 계획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형견은 3~4마리, 대형견은 5마리 이상 출산하는데, 이 강아지들을 모두 키울 것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입양보낼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발정기에 교배한 반려견은 임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신했을 경우에는 피로감을 쉽게 느끼거나 잠을 오래 잡니다. 태아가 자궁벽에 착상하는 약 3주간은 목욕이나 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증상은 교배 후 1~4주에 나타나는데, 발정기 때 부어올랐던 생식기가 축소되고 대신 젖꼭지가 부풀어 오릅니다. 영역을 구분짓고 지키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입덧 증상으로 식욕을 잃고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임신 기간은 약 63일(9주)이지만, 약 3주가 지나야 정확한 임신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임신 후 약 25일 후에 가능합니다. 임신 45일차 이후에는 엑스레이로 태아의 골격발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이 확인되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습니다. 이것은 배 속에 강아지가 몇 마리인지, 제대로 크고 있는지, 자연분만이 가능한지 등을 알기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강아지가 몇 마리인지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분만 과정 동안 배 속의 모든 새끼들이 분만되었는지 알 수 없어 대처하기 힘들어집니다. 특히 소형견은 난산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반려견이 안전하고 순조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안정기에 들어서는 임신 5주째부터는 태아가 급격히 성장합니다. 태아가 커지면서 위를 압박하여 한 번에 많은 양의 먹이를 먹지 못하므로 3~4회에 나눠서 줍니다. 산책은 반려견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시간, 장소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출산 예정일 2주 전부터는 반려견이 안정을 느끼는 장소에 미리 출산 상자를 준비하여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은 사람과 달리 폐경이 없다보니, 면역력이 약한 노령견은 자궁에 염증이 생겨 자궁축농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산 계획이 없다면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내가 바로 홈닥터>, 가와구치 아키코, 가나이 마사토.리에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