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다가가는 아이와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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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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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반려견이 처음 만나 한 집에 살게 되었을 때, 누가 더 두려움을 느낄까? 정답은 없지만 대개는 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개에게는 아기가 우는 소리, 예측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 피곤하고 예민해진 부모 등 모든 환경이 커다란 자극이 된다.

<사진=반려견과 놀고있는 아이, 출처=게티이미지>

 

개의 공포와 언어를 이해하기

개들은 청력이 민감하기 때문에 아기의 울음소리에 자극을 받기 쉽다. 때때로 개들은 무심한 듯, 코를 돌리고 꼼짝하지 않지만 사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다. 평소 우리 반려견의 행동을 잘 살펴두고 카밍 시그널을 익혀둔다면 개가 스트레스로 인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국제공인 반려견 트레이너인 리사 J. 에드워즈은 [굿 도그, 아기를 부탁해!]에서 “개를 안전하게 지켜서 결과적으로 아기의 안전을 지키려면 반드시 개가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와 개 사이에 일어나는 사고들은 주인(혹은 부모)이 개의 불안과 혼란을 이해하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걸음씩 다가가는 아이와 반려견

지나가는 개만 봐도 ‘멍멍이’라며 반가워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두려운 개. 그들은 언제부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굿 도그, 아기를 부탁해!]에서는 다음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는 답이 나오면 아기와 반려견이 놀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개가 아기 주변에 있으면서 약간이라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 아기가 손을 뻗거나 함께 노는 중에 개가 움찔하거나 달아나는가?

- 개가 복종적인 모습으로 잔뜩 웅크리고 있는가?

- 아기가 뛰어다니거나 펄쩍 뛰어오르고 춤추는 등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할 때 개가 짖는가?

- 개가 사람과 놀 때 입질을 하는가?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아니오’라면 반려견은 아직 아이와 신나게 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뛰어오를 때 반려견이 짖는다면 흥분되거나 불안하고,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복종적인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반려견도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조언한다. 다음 질문을 보자.

 

- 개가 적극적으로 아기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가?

- 아기는 개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을 수 있는가?

- 아기가 만져주면 좋아하는가?

-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일 때 불러내면 놀이를 하다가도 나올 만큼 개가 ‘이리 와’ 명령을 잘 따르는가?

- 아기와 함께 노는 장소에서 개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가?

(이상 [굿 도그, 아기를 부탁해!] 발췌)

 

반려견을 예뻐하는 아이의 의도와 달리 개가 싫어하고 피한다면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그렇지 않고 위의 질문에 모두 ‘예’라면 아이와 반려견은 서로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더라도 늘 가까이 있으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아이를 통제할 수 없을 때에는 반려견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 리사 J. 에드워즈는 늘 강조한다.  ‘의심스러우면 개를 내보내라’. 개에게도 원할 때 빠져나갈 수 있는 출입구와 트인 장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