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놀이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에너지를 소모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반려인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관계도 돈독해집니다. 강아지에게 산책이 꼭 필요한 것처럼 고양이에게는 놀이가 꼭 필요합니다. 

장난감을 내밀어도 반려묘가 좀처럼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깐 냄새를 맡아보며 탐색하는 듯 하더니 금세 흥미를 잃고 가버리면 애써 고심해서 구입한 장난감이 쓸모없어진 것 같아 아쉽고 속상하기까지 합니다. 반려묘가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흥미를 느끼는 장난감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주어보는 것입니다.

고양이에게도 취향이 있기 때문에 낚싯대 끝에 달려 있는 모양이나 흔들면 나는 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다양한 장난감을 시도해 보면서 반려묘의 장난감 취향을 찾아가야 합니다.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잠시 놀다가 싫증을 느낀 장난감이라도 감춰두었다가 한참 뒤에 꺼내주면 다시 흥미를 느끼기도 하니,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장난감에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보상으로 제공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에 대해서는 사료처럼 선호도가 떨어지는 간식을 보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장난감을 그저 던져주거나 낚시대를 휘두르기만 해서는 놀이에 몰입도도 약하고 장난감에 관심도 떨어지게 됩니다. 같은 장난감이라도 어떻게 놀아주느냐에 따라 반응도가 다릅니다. 사냥놀이는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해소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깃털 장난감을 새처럼 날리거나 털뭉치 장난감은 쥐처럼 바닥에서 움직여 주는 등 진짜 사냥감처럼 놀아주세요.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 사실감이 떨어져 고양이가 곧 흥미를 잃게 됩니다. 잡힐 듯 안 잡힐 듯한 움직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이가 놀이에 집중하는 시간은 15분 정도입니다. 힘들더라도 15분만, 이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한 집에서 생활한다면, 순서를 정해서 한 마리씩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다른 공간에 분리해서 15분 정도 놀아주고 난 뒤, 다른 고양이가 놀이할 때에는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하여 주세요. 특히 놀이에 소극적인 고양이를 먼저 배려하여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독려해주어야 합니다. 

 

고양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만큼 싫증도 쉽게 느끼다보니 어제까지 재미있어하던 놀잇감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로 장난감을 준비해서 요일별로 바꾸어가며 놀아주세요. 그리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두면 계속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 나응식/양이삭 지음
<고양이 대백과>, 린정이/천첸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