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는 목욕을 어떻게 하나요?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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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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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앵무새 목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설명=목욕하는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설명=목욕하는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제가 알기로 강아지는 목욕을 좋아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앵무새의 경우 말 그대로 ‘케바케(경우에 따라 다름)’인 것 같습니다.

주위에도 보면 목욕을 즐기는 앵무새는 일주일에 1~2번 이상도 하고, 싫어하는 새들은 물 근처에만 가도 기겁을 하고 도망갑니다. 저희 아가들만 보더라도 치즈는 목욕하는 것을 상당히 즐기는 편입니다. 치즈를 어깨에 올리고 욕실에서 세수할 때,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치즈는 종종 팔을 타고 또르르 내려옵니다. 바로 목욕을 하겠다는 것이죠. 

 

치즈입니다. 물에 빠진 생쥐가 따로 없네요 :)
치즈입니다. 물에 빠진 생쥐가 따로 없네요 :)

 

반면, 뽀또는 기겁을 하고 도망갑니다. 이처럼 저희 애들만 보더라도 정말 앵무새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뽀또가 우리 집에 온 지도 이제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스스로 목욕하는 것을 딱 한 번 보았으니, 대충 짐작이 가시죠? 

그런데, 설사 독자 여러분들의 앵무새가 씻는 것을 싫어하더라도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도 뽀또가 목욕을 사실상 전혀 하지 않아 내심 걱정했고, 처음에는 일부러 물이 충분히 담긴 접시 옆에 뽀또를 데려다 놓기도 했습니다. 바로 줄행랑을 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목욕을 하지 않더라도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냄새조차 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앵무새를 키우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앵무새 자체가 애초에 깔끔한 동물에 속해서 깨어있을 때 상당 부분을 깃털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든요. 참고로, 앵무새는 먹이를 먹은 후에도 부리에 뭔가 묻어있다 싶으면 바로 횟대에 부리를 닦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깔끔한 동물이라는 증거겠죠?:) 앵무새가 깃털을 정리할 때 하얀 파우더가 발생하는 데 바로 이 파우더가 깃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파우더가 거슬린다고 인위적으로 씻어내려 하면 오히려 앵무새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앵무새는 스스로 원할 때 자발적으로 목욕을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보이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목욕은 어떻게 시키고, 시킨 후에는 어떻게 말려주어야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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