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세뱃돈 뿌리자 몰려든 시민들 4명 압사

재벌이 세뱃돈 뿌리자 몰려든 시민들 4명 압사

2025-09-30     뉴스톡

캄보디아에서 음력 설을 앞두고 한 재력가가 세뱃돈이 담긴 봉투를 뿌리는 행사를 연 가운데 이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소 4명이 압사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매체 프놈펜 포스트(The Phnom Penh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음력 설을 맞아 캄보디아의 부유한 사업가 옥냐 속 꽁(Oknha Sok Kong)이 주민들에게 세뱃돈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그는 매년 음력 설이 되면 세뱃돈을 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그는 1인당 세뱃돈 4만 리엘(한화 약 1만 4,000원)과 쌀 2kg을 주기로 했고, 아침부터 그의 저택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세뱃돈과 쌀이 든 봉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를 짓밟기에 이르렀다.이로 인해 결국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속 꽁과 그의 아들 속 홍(Sok Hong)은 사망자의 가족에게는 6,000달러(한화 약 862만 원)를, 부상자에게는 각각 400만 리엘(한화 약 143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또한 프놈펜 주지사 쿠옹 스렁(Khuong Sreng)은 사망자 가족에게 500만 리엘(한화 약 180만 원)을, 부상자에게 200만 리엘(한화 약 72만 원)를 지급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속 꽁의 행사를 비난하면서도 소액의 세뱃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망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캄보디아 왕립아카데미 산하 국제관계연구소의 킨 피아(Kin Phea) 소장은 이 사건을 "부끄러운 일"이라 표현하며 이런 일이 놀라울 정도로 자주 일어난다고 한탄했다.

그는 "지금도 음력 설에는 쌀 몇 캔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서로를 짓밟아 죽인다.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면서 "프놈펜 중부에서 10달러(한화 약 1만 4,000원) 짜리 구호품과 쌀 몇 킬로그램을 놓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죽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제 성장을 자랑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자선을 베푸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후원자들이 당국과 협력해 질서 있는 구호품 분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