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경하러 와"…비정규직 여성 40% 성희롱 겪어

"집 구경하러 와"…비정규직 여성 40% 성희롱 겪어

2025-11-19     뉴스톡

워크숍 술자리에서 센터장이 제 허벅지에 손을 올렸습니다. 다른 팀장은 노래방에서 블루스를 추자며 허리를 잡았습니다. 뿌리쳤지만 “왜 그러냐”며 잡아끌어 몸을 밀착시켰습니다. 또 출산 후 복직한 다른 여직원을 훑어보며 “남편이 잘해주냐”, “왜 이렇게 날씬하냐”며 몸을 갑자기 만지기도 했습니다.

남성 팀장과 출장을 가는 중 팀장이 본인 집을 구경시켜준다며 집에 같이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너무 무섭고 겁이 났지만 거절하지 못하고 올라가 현관 앞에 서 있다가 다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팀장은 제게 집을 구경시켜준다며 저를 침실로 데려갔고, 그 공간이 너무 무섭고 떨려서 도망쳤습니다. 해당 팀장과 둘이 출장을 갈 때가 많은데, 갓 들어온 회사에 신고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고, 직무 특성상 부서를 이동할 수도 없어 묵인하고 넘어갔습니다.

3일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2~10일까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추행·스토킹 등 직장 내 성범죄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60명(26%)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의 직장 내 성희롱 경험은 35.2%로 남성(18.9%)보다 높았는데, 비정규직 여성의 성희롱 경험 응답은 38.4%였다. 10명 중 4명이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성희롱을 겪는 셈이다. 

성희롱 행위자는 임원 외 상급자가 124명(4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표·임원·경영진 등 사용자(56명·21.5%) ▲비슷한 직급 동료(53명·20.4%) 순이었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대응(중복응답)으로는 대부분 ‘참거나 모르는 척’ 한다는 응답이 217명으로, 83.5%로 나타났다. ‘회사를 그만뒀다’는 응답자도 17.3%(45명)로 집계됐다.

직장 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겪은 직장인도 151명(15.1%)이었다. 이 중 여성(24.1%)이 남성(8.1%)의 3배, 비정규직(22.3%)이 정규직(10.3%)의 2배에 달했다. 비정규직 여성은 10명 중 3명(29.7%)이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을 겪었다. 여성의 경우 행위자의 96.2%가 ‘남성’이라고 응답했으며 남성도 43.5%가 ‘남성’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