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손주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할아버지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손주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할아버지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손주 돌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삶은, 그 이전 가족의 울타리를 단단히 지켜왔던 할머니나 엄마와는 또 다른 결이다. 육아를 누가 더 잘하고, 양육을 누가 마땅히 해야 하느냐는 비교·분석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을 지키고 피워내는 과정에서 할아버지들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가정에도,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육아 참여·주도는 과거의 ‘여성상’을, 그리고 현재의 ‘남성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마지막 가부장 세대인 오늘날 할아버지들의 ‘우당탕탕 육아일기’가 화목한 집을 만든다는 데 공감대를 얻길 바랄뿐이다.
그 마음은 박이준군(17)과 박하윤양(14)에게 특히나 가까이 와 닿는다. 어린 시절 8년 동안 할아버지 품에서 자란 이준·하윤 남매는 할아버지가 “제 인생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라고 했고, 할아버지와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이라고도 했다.
‘그 할아버지’ 박연규씨(68·용인특례시)는 손주들을 바라보며 육아 이전의 삶을 회상했다. “아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하는 것 같아 저희 부부와 같이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식사 시간도, 생활 습관도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3대가 모두 불편을 겪었고 결국 아들 부부가 새 집을 얻어 나가게 됐어요.”
공간을 분리하자 오히려 아이도, 어른도 숨통이 트여 가족 관계가 부드러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집은 갈라져도 아이들을 포기할 순 없었기에 박연규씨는 육아를 이어가기로 했다.
“저에게 육아는 낯설고 두려운 일이었기에 혼자만의 원칙을 세웠어요. 초기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며 신뢰를 쌓자', 저녁에는 '며느리와 육아 토의를 하자'. 그렇게 한 팀처럼 움직이다 보니 며느리는 저를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해졌고 저희 가족 모두가 더 끈끈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