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집 나간 엄마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연락 받았다는 사연
어릴 때 집 나간 엄마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연락 받았다는 사연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기쁜 날이 되겠네요"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에게 결혼한다는 연락이 왔다. 어엿한 성인이 된 '엄마 껌딱지' 딸은 15년 만에 엄마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릴 적 저를 떠나간 엄마가 오늘 결혼하셨어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가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 딸을 당구장에 데려간 아버지는 딸 앞에서 다방 여종업원을 끌어안고 귓속말을 주고받던 사람이었다. 집에서는 엄마를 폭행하기도 했는데, 폭행을 견디지 못한 엄마는 어린 자식들을 두고 집에서 도망쳤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A씨와 남동생은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냈다. 아빠는 눈물 흘리는 딸을 보면 윽박질렀고, 할머니는 '엄마를 만날 수 없게 멀리 갖다 버린다'며 눈물을 그치라고 했다. A씨가 할 수 있는 건 남동생의 손을 움켜잡고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는 것뿐이었다. A씨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엄마는 가끔 찾아와 햄버거를 사주고 갔다. 그러다 할머니에게 들켰다. 뺨을 수차례 맞은 A씨는 '더 이상 엄마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을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딸을 보기 위해 찾아온 엄마는 '다음 주 주말에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약속했다. 아빠에게는 '친구 생일파티 간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그 기다림은 A씨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엄마를 만나기로 한 날, 할머니는 밖에 비가 온다며 A씨를 밖으로 못 나가게 했다. A씨는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할머니가 잠든 틈을 타 빗속을 달렸다.
달리던 중 넘어져 쓰고 갔던 우산을 그냥 접었다. 비를 맞고 도착한 약속 장소에 엄마는 없었다. A씨는 그 순간 '엄마가 비를 맞았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했다. 아빠의 일 때문에 멀리 이사를 하게 된 A씨는 그날 이후 엄마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어른이 됐다.
몇 달 전,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말이 들리지 않았다.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 프로필을 보니 프로필 사진에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같은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엔 귀에 익은 목소리가 A씨의 이름을 불렀다. 평생을 그리워했던 사람의 목소리. 회사에서 전화를 받은 A씨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아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