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별점, 영광인가 부담인가... 자진 반납 사례 증가

미슐랭 별점, 영광인가 부담인가... 자진 반납 사례 증가

2025-12-27     뉴스톡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루카의 유명 레스토랑 '질리오(Giglio)'는 미슐랭 측에 자신들이 받은 별점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레스토랑의 공동 소유주인 베네데토 룰로(Benedetto Rullo)는 "미슐랭 별점을 받았다는 이유로 기교를 부린 음식이 나오는, 격식 있는 분위기의 식당을 짐작하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식당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며 "티셔츠와 슬리퍼, 반바지 차림으로도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자요리 대가로 알려진 프랑스 셰프 마크 베이라(Marc Veyrat)도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에 미슐랭 비평가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미쉐린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또한 2011년 미슐랭 별점을 받았던 영국 런던의 레스토랑 '피터샴너서리Petersham Nurseries)'의 셰프 스카이 긴겔(Skye Gyngell)은 "미슐랭 별점이 저주가 됐다. 다시는 받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레스토랑을 떠나면서 미슐랭 가이드 등재 후 레스토랑이 너무 붐볐으며, 자신의 격식 없는 스타일과 상반되는 파인다이닝 경험을 기대하는 고객들의 불만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미슐랭 측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슐랭은 신세대 미식가나 인플루언서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친환경적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그린 스타'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가이드북 판매 저조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겪어야 했고, 결국 각국 관광 당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