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첫 적석분구묘 확인
영동 첫 적석분구묘 확인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리 일대에서 영동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적석분구묘가 확인됐다. 강릉시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인 정밀 발굴조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발굴은 예맥역사문화권 묘제 규명을 위한 조사의 일환으로, 그동안 영서 지역에서는 알려졌던 적석총 양식을 영동 지역에서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조사팀이 확인한 적석분구묘는 해안사구 해발 약 7미터 지점에 조성됐다. 발굴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구의 평면 형태는 직사각형이며 전체 길이는 남북 42.6m, 동서 18.5m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로 확인됐다. 무덤의 주검 칸 구조는 ‘–’자와 ‘ㄴ’자 형태가 드러나 있어, 당시 축조 방식과 매장 의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적석분구묘는 일반적으로 사구 위에 돌을 쌓아 만든 묘제로, 주검 칸(매장주체부)을 강돌이나 깬돌로 축조하는 특징을 갖는다. 강릉에서 확인된 적석분구묘의 경우 출토된 유물의 양상 등을 근거로 기원후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반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발굴 성과는 예맥역사문화권의 묘제와 당시 사람들의 삶·사상·문화 교류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번 발굴조사는 강원 영동지역에서 적석분구묘가 확인된 첫 사례로, 그동안 주로 영서 지역 중심으로 알려졌던 적석총 문화가 동해안에서도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강릉시는 향후 추가적인 발굴을 통해 영동 예맥역사문화권과 옥저·예맥 등 주변 문화권 간 상호작용과 문화적 교류 양상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세부 발굴을 통해 분구 축조 과정과 매장 의례 등 적석분구묘의 구조적·문화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유적을 역사교육 자료와 문화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