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변서 또 마약 의심 물질 발견, 해경 정밀 감식 돌입
포항 해변서 또 마약 의심 물질 발견, 해경 정밀 감식 돌입
해안가에서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의심 물질이 연이어 발견돼 해양경찰과 관계 기관이 정밀 감식과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북구 청하면 방어리 해안가에서 민간 정화 활동을 하던 한 시민이 개봉되지 않은 이상한 물체를 발견해 신고함에 따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즉각 출동해 해당 물체를 수거했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해당 물질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해경은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량을 보내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이번에 발견된 물질은 진공 포장된 형태로, 대략 1kg 가량의 양이었으며 겉면에는 중국산 차(茶) 포장지로 위장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동해안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류 또한 이런 포장 방식이었던 점을 감안해 해경은 국제 마약 조직이 사용했던 포장과의 연관성 여부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이 같은 방식은 과거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발견된 마약 사건들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 일대에서는 10월 중순 임곡리 해변에서도 중국산 우롱차 봉지에 담긴 백색 결정 물질이 발견됐으며 이후 국과수 검사 결과 케타민 등 마약류로 판정된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어 10월 26일에도 또 다른 주민 신고로 수거된 마약 의심 물질이 케타민으로 최종 확인돼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몇 차례씩 의심 물질이 해안가에서 발견되면서 해양경찰과 경찰, 군이 함께 합동으로 순찰과 수사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발견이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 밀수의 의도된 사례인지, 혹은 단순히 해류를 타고 떠내려 온 것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사 관계자들은 국제 마약 범죄 조직이 선박을 이용해 바다에 마약을 던진 뒤 포장된 물건들이 해류를 타고 우리 해안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정황은 최근 제주도와 동해안 일대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의심 물질이 해안가로 밀려 들어온 것과 맞물려 있어 수사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해경과 수사당국은 해안 곳곳을 대상으로 정밀 수색을 지속하는 한편 마약 경로와 유입 경로를 규명하기 위한 내·외부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경은 앞으로도 민간 정화 활동이나 해안가 산책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장지나 의문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또한 발견된 물질이 마약이 확정될 경우에는 관련 법에 따라 강력한 법적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