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일주일간 감금·폭행…손자와 무속인 공모 범행 재판서 중형 선고
80대 할머니 일주일간 감금·폭행…손자와 무속인 공모 범행 재판서 중형 선고
경기 연천군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감금·폭행 사건 재판에서 30대 남성과 40대 무속인 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단순 가족 갈등을 넘어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범죄로 드러나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건의 중심에 선 A씨(30대 남성)는 지난해 4월 경기 연천군에 거주하던 80대 할머니 B씨를 자신의 집 안으로 데려가 일주일 이상 감금하고 지속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자인 할머니는 자신의 집 앞에서 화성시에 있는 A씨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붙잡혀 감금됐으며, 휴대전화가 빼앗긴 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태로 갇혀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할머니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까지 설치했으며, 감시 및 폭행을 반복해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B씨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집 밖으로 탈출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무속인 C씨(40대 여성)로 밝혀졌다. C씨는 2023년 지인 소개로 피해자 가족의 별채에 들어와 지내면서 가족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토지 문제와 직장 내 갈등 등을 이유로 가족 간 관계가 악화되자, 자신이 쫓겨날 위기에 놓이자 가장 연로한 할머니를 괴롭히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C씨는 A씨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는 등 폭력을 유도하고, “할머니 때문에 친모가 사망했다”는 거짓 믿음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조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조작과 압박은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서 계획적·지속적인 폭력 행위로 이어졌다.
또한 C씨는 사건이 수사로 이어지자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한 손녀 E씨에게도 영향을 미쳐 허위 실종 신고를 하게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CCTV에 E씨가 무속인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거짓 자살 소동이 탄로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