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사고로 아내를 잃었지만 경찰은 전방 주시 소홀 책임 물어 사건 송치

싱크홀 사고로 아내를 잃었지만 경찰은 전방 주시 소홀 책임 물어 사건 송치

2026-02-03     뉴스톡

서울 연희동의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아내를 잃은 80대 운전자가 경찰 수사 끝에 ‘전방 주시 소홀’의 과실 책임을 물어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도심 도로 곳곳에서는 전방에서 아무런 경고 없이 땅이 꺼지는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안전 문제가 재차 부각됐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평소 안전 운전을 강조받는 노년층 운전자에게도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도로 관리 실태와 운전자의 운전 행동을 면밀히 조사했으며 일부 과실이 인정된 운전자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피해 차량은 서울 연희동 성산로 한 도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생긴 대형 싱크홀에 빠졌다.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약 6m, 세로 약 4m, 깊이 약 2.5m로 알려졌으며, 도로 한가운데 예상치 못하게 발생해 차량 운전자가 이를 피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었던 상황이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당시 사진과 영상에는 차량 일부가 거대한 땅 속으로 꺼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A씨(80대 남성)는 중상을 입었으며, 조수석에 타고 있던 그의 아내 B씨(70대)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긴급 출동한 구조대와 소방대원들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며 응급 처리에 나섰지만, 아내를 구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사고 후유증과 함께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주변 CCTV 영상과 현장 목격자 진술, 도로 상태 등을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싱크홀이 발생하기 직전 앞차들이 이를 피해 지나간 정황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가 다소 소홀했다고 판단해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검찰은 A씨의 과실 외에도 사고의 이례성과 예기치 못한 위험 등 다양한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판단은 일부 운전자와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싱크홀과 같은 도로 결함은 운전자의 부주의만으로는 피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 관리 주체인 지자체나 도로 관리 당국의 책임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갑작스럽게 생긴 대형 싱크홀로 인해 생명이 희생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도로 안전 관리 강화와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