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쓰러진 여성을 그대로 지나친 사람들 사이에서 응급조치로 의식 회복시킨 간호학과 학생
지하철역 쓰러진 여성을 그대로 지나친 사람들 사이에서 응급조치로 의식 회복시킨 간호학과 학생
여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진 일이 벌어졌다. 퇴근길로 사람이 많은 시간대였음에도 대부분의 행인은 쓰러진 여성을 단순히 술에 취해 잠시 쉬고 있는 것으로 여기며 지나갔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아무도 다가가지 않고 상황을 살피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학생이 있었고 그 학생의 판단과 행동이 한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 학생은 부천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24세 백영서 씨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쓰러진 여성을 술에 취한 상태라고 여기고 무심히 지나가는 순간, 스스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다. 가까이 가서 여성을 관찰한 백 씨는 단순히 취한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성이 얼굴이 창백하고 땀이 흥건하며 호흡이 가쁜 모습을 보이는 등 이상 징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백 씨는 곧바로 여성을 살펴 응급 대응에 착수했다. 먼저 쓰러진 여성의 의식과 맥박을 확인하고 상의를 살짝 풀어주어 호흡이 좀 더 원활해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뒤 여성이 앉은 자세를 취하도록 도우며 약 30분간 상태를 지켜보았다. 이 과정에서 백 씨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여성이 안정적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여성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눈을 뜨고 의식을 회복했다.
백 씨가 응급조치를 하고 여성이 다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 여성은 손을 잡고 “고마워요. 아니, 어떻게 보답하지. 학생 이름이 뭐예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말은 백 씨에게도 큰 안도감과 보람을 주었다. 이후 여성은 스스로 환승 열차를 타러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백 씨의 행동에 깊은 울림을 느끼며 부끄러움과 감동을 동시에 표했다.
백 씨는 간호학 전공자로서 최근 학교에서 호흡기와 심혈관계 관련 수업을 이수했으며 기본 심폐소생술(BLS) 교육도 마친 상태였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떠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간호학을 공부하며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순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 순간에는 도움을 먼저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 씨는 간호학과 진학 이유가 사람을 살리는 일에 대한 열망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며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느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든든한 존재로 기억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