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장인,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강도…두 얼굴의 범행

농협 직장인,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강도…두 얼굴의 범행

2026-02-12     뉴스톡

포천시에서 한 농협 지점에 근무하던 30대 남성이 믿기 어려운 이중생활 끝에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한 농협 직원이 고객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포천경찰서는 한 농협에 근무하는 30대 남성 A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새벽 시간대에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로 향해 80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 안으로 침입했다. 그가 침입한 시각은 이른 오전으로, 아파트가 조용한 시간대인 데다 주민들이 대부분 잠들어 있던 시간이었다.

피해 노부부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가 갑작스러운 침입에 큰 충격을 받았다. 신원이 확인된 A씨는 흉기를 소지하고 침입해 노부부를 위협하며 케이블타이로 두 노인을 결박하고 귀금속과 현금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했다. 이 과정에서 80대 남성 피해자 B씨는 팔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범행을 저지른 뒤 A씨는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경찰이 아파트 단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끝에 그를 특정 지었다. CCTV 영상에서는 A씨가 범행을 저지른 이후 다시 포천 지역농협 지점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그의 모습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했으며, 출근 시간대에 맞춰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 B씨의 금융 거래 내역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평소에도 해당 농협 지점을 이용해 자금을 인출해왔고, 최근에도 수억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범행이 우발적이기보다 사전에 계획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피해자와 거래 관계에 있던 점, 범행 수법과 시점 등을 종합할 때 사전 계획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경위와 동기를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