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손아귀에 빠진 20대, 모텔 객실 스스로 갇혀 경찰에 구조

보이스피싱 조직 손아귀에 빠진 20대, 모텔 객실 스스로 갇혀 경찰에 구조

2026-02-13     뉴스톡

강북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를 객실에 가두고 거액을 송금하는 등 피해를 입다가 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구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강북경찰서는 최근 강북구 수유역 인근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수색을 벌인 끝에 20대 남성 A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를 모텔 객실 내에 머물도록 한 뒤 금전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또 다른 피의자를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신고는 지인의 제보로 시작됐다. A씨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신고를 토대로 경찰은 A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했고, 결국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한 모텔 객실에서 신호가 감지됐다. 출동 경찰은 모텔 객실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해 객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객실 문을 열자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경찰 진술을 신뢰하지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설득과 안내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며 A씨를 구조했다. 모텔 객실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와 지시 사항이 발견돼 수사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이 요구하는 대로 약 3000만 원가량을 지정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에도 추가 송금을 시도하고 있어 더 큰 금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계좌 지급정지 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는 한편, 피의자 B씨를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나 수사 기관이 모텔 객실로 이동하도록 지시하거나 지인과의 연락을 끊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절대 없으며, 이러한 요구는 보이스피싱 수법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이상한 요구를 받았을 때에는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