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웃 갈등이 불길로…70대 방화 용의자 현장서 숨져

오랜 이웃 갈등이 불길로…70대 방화 용의자 현장서 숨져

2026-02-18     뉴스톡

해남군 북일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오래전부터 이웃과 갈등을 빚어온 70대 남성이 방화로 보이는 불을 지른 뒤 크게 다쳐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사소한 이웃 간 다툼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비극으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지난 6월 16일 새벽 3시 10분께 해남군 북일면의 한 1층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약 3시간 18분 만에 불길을 진압했으나, 방화 용의자로 추정되는 70대 A씨가 온몸에 큰 화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주택 안에 있던 50대 집주인 부부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웃인 집주인 부부와 통행로를 둘러싼 갈등을 오랫동안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A씨는 집 앞 통행로에 돌담을 쌓아두는 등 행동으로 다툼의 씨앗을 남겼고, 이후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휘발유 통 등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A씨가 부부의 집에 침입해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방화 혐의에 준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 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법적 절차상 피의자가 사망하면 형사 책임을 묻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평범한 이웃 갈등이 극단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변 주민들은 “일상적인 다툼이 이렇게 비극으로 끝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갈등 조정과 커뮤니티 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