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속에서 벌어진 부부 살인과 자살 시도

극한 속에서 벌어진 부부 살인과 자살 시도

2026-02-19     뉴스톡

여성이 암으로 투병 중인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극단적 사건이 법정에서 형사 처벌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가족 간의 깊은 갈등이 교차하는 비극적 결말로 주목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6일 광산구 호남고속도로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남편과 함께 승용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 도로변에 차를 멈춘 뒤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A씨는 차량을 가드레일 쪽으로 일부러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켜 자살을 시도하다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경찰 및 법정 조사에서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피해자인 남편은 암으로 요양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A씨는 그간 남편을 돌보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불면증, 우울증, 신경쇠약 등 여러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자녀들에게 간병 부담을 지우기 싫어하다가 결국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 동기에 일부 참작할 요소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배우자라 하더라도 생명을 빼앗은 행위는 법적으로 무겁다고 판단해 징역 4년이라는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유족들이 선처를 탄원한 점과 피고인의 심적 고통을 고려했지만, 범죄의 본질과 그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가족 구성원 간의 극한 상황이 얼마나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는다. 특히 장기간의 간병과 돌봄 스트레스가 개인의 정신건강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광주지법의 판결은 범죄 행위의 사회적 해악을 분명히 하면서도 인간적 고통의 복잡성을 함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