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떠난 시간의 값…남겨진 자식들에게 돌아온 뜻밖의 청구서

버리고 떠난 시간의 값…남겨진 자식들에게 돌아온 뜻밖의 청구서

2026-02-25     뉴스톡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버린 아버지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가 내민 것은 사과도, 안부도 아닌 매달 일정 금액을 보내달라는 요구였다. 갑작스러운 요구를 받은 자식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그 사연이 알려지며 가족의 책임과 부양의 의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연의 중심에 선 인물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한 남성이다. 그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군 복무 시절, 아버지는 가족에게 뜻밖의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는 이유였다. 그 한마디를 남기고 그는 아내와 자녀들을 남겨둔 채 사실상 가족을 버리고 사라졌다. 남겨진 가족은 갑작스러운 생계의 공백과 정서적 충격을 동시에 떠안아야 했다.

가족의 중심이었던 가장이 사라지자 집안의 생활은 급격히 흔들렸다. 어머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식당 일을 비롯한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어린 동생은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워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족이 겪은 정서적 상처도 컸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단순한 가정 문제를 넘어 삶 전체를 흔드는 사건이 됐다.

 

남겨진 아들은 무너진 가정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달렸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긴 시간의 노력 끝에 안정적인 직장과 삶을 얻으며 가족의 생활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갔다. 그러나 고단한 세월을 버텨온 어머니는 병마를 피하지 못했다. 암 진단을 받은 뒤 끝내 세상을 떠나며, 가족에게 또 한 번 깊은 상실을 남겼다.

장례를 마친 직후,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년간 소식조차 없던 아버지였다. 오랜만에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안부를 묻는 말도, 위로도 아니었다. 그는 자식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매달 일정 금액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 금액은 월 100만원이었다.

갑작스러운 요구에 자식들은 충격을 받았다. 가족을 떠난 뒤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부양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가 생전에 겪었던 고생과 희생을 떠올리면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