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임신, 그리고 화장실에서 시작된 비극의 끝

아무도 몰랐던 임신, 그리고 화장실에서 시작된 비극의 끝

2026-02-27     뉴스톡

부천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태어난 직후 숨진 채 발견된 신생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죄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출산과 예기치 못한 사망이 겹치며 충격을 안겼지만, 수사 결과 고의나 범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사건은 한 빌라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의 신생아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신생아는 끝내 생명을 회복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과 발견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초기부터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신생아의 친모인 20대 여성은 조사에서 임신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배가 심하게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출산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출산이 이뤄졌고, 이후 신생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취지다. 경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진료 기록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일정 기간 동안의 의료 기록을 확인했지만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된 진료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신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 기록 분석과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됐지만, 임신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뒷받침할 정황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친모뿐 아니라 주변 가족과 지인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함께 생활하던 가족이나 가까운 인물들이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혹은 출산 전후에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된 조직적 은폐나 사전 계획, 또는 출산 이후 고의적 방치나 위해를 가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생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외부 충격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흔적 외에는 특별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고, 물에 의한 질식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신생아가 변기 안에 일부 잠긴 상태였다는 점이 알려졌지만, 폐에 물이 찬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범죄 혐의를 적용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고의적인 행위나 과실을 입증할 직접적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변사 사건으로 분류돼 내사 단계에서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