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떠안길 수 없다”라던 아버지의 절망이 남긴 피의자 진술
“채무 떠안길 수 없다”라던 아버지의 절망이 남긴 피의자 진술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 진술 일부를 공개했다. 범행을 저지른 50대 가장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부동산 분양 사업과 관련된 ‘사기’ 고소, 거액의 채무 부담 등을 언급하며 극심한 압박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은 한 가정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부모와 아내, 그리고 10대와 20대에 이르는 두 딸 등 일가족 5명이 모두 목을 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같은 참극은 전날 오후 A씨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 혐의로 고소당했고, 그로 인해 막대한 빚과 민사 소송에 시달리게 됐다고 진술했다. 가족들에게 같은 채무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형사 책임을 추궁하는 수사와 별도로, 이러한 진술은 사건의 배경과 동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사당국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채무 스트레스 등만으로 가족 살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A씨에게 가정폭력이나 가족 간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직전까지 가족과의 관계가 외부로 드러날 만큼 특별한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단순히 채무만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A씨의 범행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과 추가 진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직후 A씨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기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뒤 자살을 시도했으나 의식이 회복되면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한 가족의 삶이 단숨에 붕괴되는 비극적 결과를 가져왔다. 피의자의 채무와 법적 분쟁은 극단적 선택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졌지만, 사건 전말의 정확한 배경과 심리는 여전히 수사 중이다. 경찰은 관련된 모든 정황을 면밀히 검토하며 진실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