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비둘기들의 배설물을 마시고 공기로 마시고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비둘기들의 배설물을 마시고 공기로 마시고 있다
어느 날부터 사람이 다니는 길 인도(人道)를 점령한 지배자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비둘기'다.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비둘기는 이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비둘기 공포증'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비둘기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를 아는지 비둘기는 당당하기만 하다. '닭둘기', '쥐둘기'라는 오명에도 위풍당당하게 도시를 점령했다.대한조류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서식하는 비둘기 개체 수는 약 100만 마리로 추정된다.
그중 절반인 50만 마리가 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른 조류와 비교해 개체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도심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를 방증하듯 도시 이곳저곳에는 비둘기가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거리와 공원, 심지어 방금 세차를 끝마친 자동차까지 비둘기의 새하얀 배설물이 묻어 있다.바라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비둘기 배설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녀석들의 배설물을 마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둘기 배설물에 포함된 유해 곰팡이 '크립토코쿠스균'이 사람에게 침투하면 폐 질환 및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충격적인 사실은 비둘기 배설물을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이 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배설물이 마르면서 균 포자가 형성되고, 이것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 호흡기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감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