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난 뒤 삶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사람들

회사를 떠난 뒤 삶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사람들

2026-03-01     뉴스톡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뒤 자영업에 뛰어든 50대들의 현실이 기대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며 시작한 창업이지만, 실제로는 절반 가까운 이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근로자로 일하다 퇴직한 뒤 자영업에 진입한 5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장기 조사 자료 분석 결과, 상당수가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생계형 창업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 대상 가운데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이었으며, 이들은 정년 전후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뒤 새로운 선택지로 자영업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창업 이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50세 이상 자영업자의 약 절반 가까이가 월 소득 기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임금이 보장되던 직장 생활과 달리, 자영업은 수입 변동이 크고 비용 부담도 커 생계 유지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자영업으로 전환하기 전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에 따라 소득 수준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임금근로 기간이 짧았던 이들과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한 뒤 최근 자영업으로 전환한 이들의 평균 월 소득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중간 수준의 근속 기간을 거친 이들의 소득은 오히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직장 경험의 길이가 자영업 성과를 좌우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창업한 업종과 관련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영업을 시작한 고령층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해당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인맥, 노하우가 부족한 경우 순소득이 크게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계를 위해 급하게 창업에 나섰지만 준비 부족이 곧바로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같은 결과는 자영업이 퇴직 이후 안정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직장을 떠난 뒤 창업이 자연스러운 경로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노동시장 불안과 일자리 부족이 고령층을 자영업으로 밀어 넣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택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