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를 개인 여행용으로… 드러난 ‘직장 밖 또 다른 근무일지’.
관용차를 개인 여행용으로… 드러난 ‘직장 밖 또 다른 근무일지’.
공공기관 임원 전용 차량을 운전하던 직원이 수년 동안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근태까지 조작해 온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되면서 조직 관리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규정 위반 수준을 넘어 차량 사용 기록과 근무 기록까지 조직적으로 왜곡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공기관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직원은 임원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업무 범위를 벗어나 관용차를 개인 편의와 여가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출퇴근은 물론 평일 근무 시간에도 차량을 개인 일정에 활용했으며, 휴일뿐 아니라 정상 근무일에도 여행을 다니는 등 업무용 차량을 사실상 사적 이동 수단처럼 이용한 사례가 반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행위는 단기간의 일탈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태도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임원이 출근하지 않거나 휴가 중일 때 상급자에게 별도의 보고 없이 출근하지 않거나 조퇴하는 일이 반복됐고, 이러한 복무 위반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실제 근무하지 않은 날에도 근무한 것처럼 기록해 시간 외 수당을 수령한 정황도 확인됐다. 업무 수행 여부와 무관하게 근무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 보상까지 챙긴 셈이다.
특히 차량 운행 기록과 근무 기록이 조직적으로 조작된 점은 감사 과정에서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직원은 차량 운행일지와 근무일지의 날짜와 시간, 이동 경로 등을 임의로 작성해 결재를 받아 왔다. 형식적으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처럼 보이도록 기록을 맞춰 놓았지만 실제 활동과는 차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과정에서는 다양한 자료가 교차 검증됐다. 차량 통행 기록과 건물 출입 기록, 임원 근태 자료, 법인카드 사용 시점 등 여러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기록과 실제 행동 사이에 반복적인 불일치가 확인됐고, 이를 통해 부정 행위 전반이 밝혀졌다. 개별 기록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여러 시스템의 데이터를 종합하면서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