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신입사원과 같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신입사원과 같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신입사원과 같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회사를 떠난 사연이 알려지며 직장 내 불공정 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회사 구성원 대부분이 사장의 친인척이나 지인으로 채워져 있었고, 정식 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한 직원은 사실상 단 한 명뿐이었다는 점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40대 여성 디자이너다.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그는 배우자의 직장 이동에 따라 거주지를 옮긴 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디자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그가 근무하게 된 회사는 이름만 디자인 회사일 뿐, 실제 업무는 매우 광범위했다. 디자인 작업은 물론이고 경리 업무, 물품 정리, 포장, 직원 식사 준비까지 담당해야 했다. 사실상 직무 구분이 없는 상태였고, 회사 운영 전반을 떠맡는 역할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일을 이어갔다.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새로운 신입사원이 들어온 뒤였다. 출근 첫날 사장은 직원들을 모아 신입사원이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그 신입이 디자인 업무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실무를 맡기기도 어려운 상태였지만 회사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우연히 급여 정보를 확인하게 된 그는 신입사원과 자신의 연봉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랜 경력과 업무 부담, 실질적 기여도를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가 문제를 제기하자 사장은 비교 자체가 의미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신입은 가족이기 때문에 다르게 대우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였다. 오랜 시간 회사 운영을 떠받쳐 온 직원의 노력이나 경력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또 다른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이 역시 사장의 친인척이었다. 그는 두 달 동안 출근하지 않다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유급 휴가까지 받았다. 일반 직원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처우였다.
회사 운영 방식에 문제를 느낀 그는 직원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그러나 반응은 냉담했다. 작은 회사는 원래 이런 경우가 많다는 말이 돌아왔고, 생계를 이유로 문제 제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오히려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는 조언까지 들었다.
결국 그는 회사의 구조를 알게 됐다. 직원 대부분이 사장이나 대표의 가족, 친인척, 혹은 오랜 지인으로 구성돼 있었던 것이다. 정식 채용 절차를 거쳐 들어온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조직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어려운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