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자원순환과에는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시청 자원순환과에는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2026-03-04     뉴스톡

어느 날 오전, 세종시청 자원순환과에는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그녀의 목소리에는 당혹감과 절박함이 뒤섞여 있었다. 아들의 병원비로 준비해 두었던 현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미 자동 집하시설을 통해 폐기물 처리 과정으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은 담당 직원은 즉시 폐기물 집하장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멈추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쉽지 않았다. 폐기물은 거대한 컨테이너에 압축된 상태였고, 그 속에서 현금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처럼 보였다.

여성은 급히 현장으로 향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압축 쓰레기 더미를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막막함이 몰려왔고,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환경미화원들은 이야기를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들의 수술비라는 말에 그들은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섰다. 컨테이너를 넓은 공터로 옮기고, 압축된 쓰레기를 하나씩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었다. 악취와 먼지, 그리고 끝없는 분류 작업이 이어졌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손으로 쓰레기를 뒤지는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인내의 싸움이었다.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폐기물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그러던 중 한 미화원이 5만원권 지폐 한 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단순한 발견이 아니라 희망의 신호였다. 이어 다른 미화원들이 추가로 지폐를 찾아냈다. 발견되는 돈은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더 집요하게 수색은 계속됐다. 한 장, 또 한 장. 쓰레기 더미 속에서 돈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현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수색은 무려 8시간이나 이어졌다. 그 긴 시간 동안 미화원들은 쉬지 않고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그들의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총 1828만원의 현금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완전히 되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절망 속에서 건져 올린 값진 결과였다. 돈을 되찾은 여성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쓰레기 속에 묻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아들 병원비가 다시 손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쓰레기 속에 꼭꼭 숨어 있던 지폐를 하나씩 찾아준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미화원들의 태도였다. 작은 사례라도 전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이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다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진심 어린 책임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