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길을 잃은 부부의 하루, 끝내 남편의 모습만 돌아온 바닷가의 슬픔
갯벌에서 길을 잃은 부부의 하루, 끝내 남편의 모습만 돌아온 바닷가의 슬픔
해남의 넓은 갯벌을 찾았던 60대 부부가 실종 신고된 지 하루 만에 남편만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사회에 안타까운 여운을 남겼다. 이 사건은 평범한 나들이가 한순간 가족의 절망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고 예방과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촉구하고 있다.
해남군 송지면 일대의 갯벌은 계절에 따라 굴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지난 1일 오후, 60대 부부 A씨와 B씨는 리어카를 끌고 굴을 채취하러 이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평소처럼 채취 장비와 식수를 준비하고 갯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갈두항 선착장의 폐쇄회로 카메라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그 이후로 두 사람의 모습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가족이 이틀이 지나도록 부부의 귀가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완도해양경찰서는 즉시 소방당국과 해남군, 해남경찰서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넓은 갯벌과 빠르게 변하는 조수 간만의 차는 수색을 어렵게 했으며, 많은 인력이 투입된 집중 탐색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별다른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틀째 되는 날인 2일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각, 수색팀은 송지면 갈두항 인근 해상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의 신원은 실종 신고된 A씨로 확인됐으며, 그의 몸에는 외부의 폭력이나 범죄 정황을 보여주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A씨의 발견 지점과 당시 조수의 높이, 바람과 물때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A씨의 몸이 발견된 현장은 갯벌과 바다가 맞닿는 지점으로,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곳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발이 빠지면 빠른 시간 안에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갯벌 체험을 할 때 간만의 차가 높아지는 시기와 위험한 지역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편 B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해경과 관계 기관은 조류 흐름을 역추적하며 추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야간 수색과 드론 탐지, 해상 수색 등을 병행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색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밝혔지만, 가족의 요청과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수색 활동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