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늘이 드리운 곳에서 증가한 비극, “작년 30~50대 남성 자살 급증”
삶의 그늘이 드리운 곳에서 증가한 비극, “작년 30~50대 남성 자살 급증”
대한민국에서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1만4439명에 달하며 최근 13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단순 통계 수치가 아닌 사회 곳곳에 누적된 고통과 절망의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30~50대 남성의 자살 건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점은 우리 사회에서 중년층을 둘러싼 현실적 부담이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집계된 자살 사망자는 하루 평균 약 40명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통계청이 사망신고 자료와 경찰 변사 자료를 기초로 잠정 집계한 것으로, 최종 확정치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치의 급증은 과거 자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던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30대, 40대, 50대 남성의 자살 건수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30대 남성의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약 15.7% 증가했으며, 40대와 50대 남성도 각각 13.8%,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와 가정에서 중대한 역할과 책임을 담당하면서도 일자리 불안, 경제적 부담, 관계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된 세대의 고통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별로 살펴보면 특히 연초에 자살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자살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2.9% 증가했으며, 이는 유명 연예인의 사망 여파로 인해 모방 자살이 늘어나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사회심리적 요인과 이미 알려졌던 유명 인사의 비극적 선택이 대중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자살 사망자는 약 1만341명으로 전체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여성 사망자는 약 4098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사망자 수는 여성보다 약 두 배 이상 많아,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가 성별 차이를 넘어 삶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연령대별 비중에서는 5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40대, 60대, 30대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