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음료 한 잔이 불러온 연쇄 비극과 수사 논란

모텔에서 음료 한 잔이 불러온 연쇄 비극과 수사 논란

2026-03-19     뉴스톡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두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 씨의 사건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지면서 충격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모텔 안의 변사 사건으로 시작됐지만, 경찰의 초동수사에 대한 유족들의 비판, 범행 동기, 그리고 피의자의 성격적 특성까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20대 남성 세 명에게 자신이 준비한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입에 마시게 했고, 이 가운데 두 명은 결국 사망했다. 피해자들에게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검출됐으며, 한 피해자는 급성 약물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혐의로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급 음식점, 호텔 방문 등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게 하거나 배달 음식 주문 등을 시키며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면 항거할 수 없도록 약물이 든 음료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에 약물과 술을 동시에 복용했을 때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검색한 기록 등을 근거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끔찍한 결과에도 유족들은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피해자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경찰이 첫 번째 사망 사건 이후 CCTV 분석 등을 통해 김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도 충분한 증거를 이유로 즉각 체포하지 않아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김 씨를 즉시 체포했더라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 과정과 통보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족들은 가족이 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히며 수사 담당자의 문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심리 평가 결과 반사회적 인격 특성이 나타나 사이코패스로 분류된 분석 결과를 검찰로 송부했다. 이 평가 결과는 추가적인 재판 과정과 처벌 수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도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