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협박으로 로펌에 비트코인 요구한 30대, 해외 출국 뒤 검거돼 송환까지
해킹 협박으로 로펌에 비트코인 요구한 30대, 해외 출국 뒤 검거돼 송환까지
30대 남성이 국내 대형 로펌을 상대로 해킹 자료를 유포하겠다며 거액의 암호화폐를 요구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고, 해외로 출국했다가 결국 태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되는 일련의 과정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범죄가 어떻게 국제 공조 수사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건은 지난해 8월경 시작됐다. 피의자로 지목된 30대 남성 B씨는 국내 한 대형 로펌을 상대로 해킹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비트코인 30개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는 금전적 가치로 수억원에 이르는 암호화폐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피해 로펌 쪽은 실제 해킹 피해가 없다는 점을 자체 조사로 확인했다. 이에 피해 로펌은 정식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조사에 착수해 B씨가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포착했지만, 그가 이미 국내를 떠나 해외로 출국한 상태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수사 기관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으며, 이후 태국 현지에서 B씨를 체포하는 성과를 냈다. 체포 직후 그는 우리나라로 송환됐고, 현재는 경찰 수사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B씨의 요구는 단순한 금전 요구를 넘어 특정 기업의 정보 보안과 신뢰를 위협하는 요소가 있었으며, 자료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행위가 범죄로 판단되어 공갈미수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해 로펌은 자체 확인 결과 해킹 피해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협박이 이어졌다는 점이 수사에서 중요한 단서로 작용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전 요구와 정보보안 협박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범죄 형태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특성 때문에 범죄자가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수사 기관의 국제 공조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협박성 요구에 대해 법적 대응과 함께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은 국내 법 집행 기관과 국제 협력 수사가 결합해 온라인 협박범을 검거하고 송환까지 이끈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