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상처가 되는 말 표현은?
국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상처가 되는 말 표현은?
국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이 가장 상처가 되는 표현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우울증학회가 지난 9월 16~22일 1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인 1,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조사 참여자는 남성 270명, 여성 925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41.6%로 가장 많았고, 40~49세 26.8%, 20~29세 18.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문항 우울증 설문지(PHQ-2) 결과,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3점 이상)은 488명으로 전체의 40.8%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선의로 건네는 위로의 말 중 일부가 상대방에게 상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상처가 되는 말 1위는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로 응답자의 77%가 상처가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가 68.6%,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가 51.2%로 뒤를 이었습니다.반대로 80% 이상이 위로가 된다고 응답한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요. 언제든 들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마세요",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도 괜찮아요", "치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 길을 함께 걸어갈게요", "당신은 정말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등이 대표적인 위로의 말로 평가받았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여성들은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요", "당신의 기분이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할 거예요"와 같은 공감적 표현에서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주어 더 큰 위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동일한 표현을 상대적으로 중립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변화의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건 괜찮아요"와 같은 격려성 표현 역시 여성 집단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이 주변의 위로와 격려의 말에 대해 일반인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실제로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488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707명)을 비교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우울증 의심 그룹이 상처가 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특히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의 경우 우울증 의심 그룹에서 86.9%, 비의심 그룹에서 68.8%가 상처가 된다고 응답했습니다."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는 79.8% 대 37.1%,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는 68.9% 대 37.1%,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예요"는 67.1% 대 33.2%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