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끌며 골목을 맴돌던 노인의 정체…‘폐지 수거’ 뒤에 숨겨진 택배 절도
리어카 끌며 골목을 맴돌던 노인의 정체…‘폐지 수거’ 뒤에 숨겨진 택배 절도
주택가 골목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폐지를 수거하는 것처럼 행동하던 노인이 사실은 남의 집 택배를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붙잡혔다. 겉보기에는 생계를 위해 폐지를 모으는 노인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주택가 곳곳에 놓여 있는 택배 상자를 골라 리어카에 싣고 달아나는 방식으로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시작됐다. 골목길을 비추던 폐쇄회로 CCTV에는 리어카를 끌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한 노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노인은 허리를 굽히고 힘겹게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찾는 듯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일반적인 폐지 수거와는 조금 달랐다. 골목을 따라 이동하던 그는 집 앞에 놓여 있는 택배 상자를 발견하자 주변을 살핀 뒤 자연스럽게 리어카에 실어 넣었다. 상자는 폐지나 쓰레기와 달리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였지만, 노인은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가져갔다.
이 같은 모습은 CCTV를 통해 그대로 기록됐다. 당시 영상에는 노인이 여러 집 앞을 지나며 택배 상자를 유심히 살펴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기회를 포착하면 재빠르게 상자를 들어 리어카에 실었고, 마치 폐지를 수거한 것처럼 태연하게 골목을 빠져나갔다. 주변에서는 그를 의심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폐지를 줍는 노인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피해 사실은 택배를 받지 못한 주민의 신고로 드러났다. 집 앞에 배송됐다는 알림을 확인하고 나와 보니 택배가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주민은 주변을 수소문했지만 물건을 찾지 못했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던 노인의 수상한 행동을 발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영상 속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모습의 노인이 여전히 리어카를 끌고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접근해 확인한 결과 리어카 안에서는 피해자의 택배 상자가 발견됐다. 노인은 현장에서 붙잡혔고, 경찰 조사에서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노인이 훔친 택배 상자 안에는 약 13만원 상당의 물품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생활용품이었지만 피해자에게는 분명한 재산 피해였다. 경찰은 노인이 폐지를 수거하는 척하며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택배 상자가 보이면 훔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