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뚜껑과 베개…세 살 손녀의 마지막 밤, 검찰이 꺼낸 ‘징역 20년’
플라스틱 뚜껑과 베개…세 살 손녀의 마지막 밤, 검찰이 꺼낸 ‘징역 20년’
살배기 손녀를 살해하고 또 다른 손자의 얼굴을 물어뜯는 등 잔혹한 학대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범행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대전지검은 대전지방법원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구형했다. A씨는 자신의 손녀와 손자를 돌보던 중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자택에서 세 살배기 손녀 B양을 플라스틱 통 뚜껑으로 여러 차례 때린 뒤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어린 아이는 외할머니의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손녀뿐 아니라 또 다른 어린 손자에게도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 살 손자인 C군의 얼굴을 치아로 강하게 물어 심각한 신체적 상처를 입히는 등 학대를 가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사건은 가정 내부에서 발생한 참극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가족이 오히려 폭력의 가해자가 됐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충격을 남겼다.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 측은 A씨의 정신 건강 상태를 주요한 사정으로 내세웠다. 변호인은 A씨가 오래전부터 조현병 증세로 치료를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는 2011년부터 약 15년 동안 통원 치료와 입원 치료를 반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또 사건 당시 A씨가 두 아이의 양육을 홀로 떠맡고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A씨의 큰아들이 갑작스럽게 아이들을 맡기면서 양육 부담이 집중됐고, 이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컸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건 발생 약 7개월 전부터 A씨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약 복용을 중단했던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언급됐다. 변호인은 약 복용 중단이 피고인의 심신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떨어진 상태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A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너무 죄송하다”며 “손녀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상황이 매우 힘들었다는 점을 토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사건은 가족 내부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보호받아야 할 어린 아이들이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