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도용해 만든 321개의 범죄…동창과 교사까지 노린 ‘딥페이크 장사’의 끝
얼굴 도용해 만든 321개의 범죄…동창과 교사까지 노린 ‘딥페이크 장사’의 끝
학교 동창과 교사의 얼굴을 이용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돈을 받고 판매한 고등학생이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결과 이 학생은 단순 호기심 수준을 넘어 조직적인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고 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등학생 A군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지인들의 얼굴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의 범행은 상당 기간 이어졌다. 그는 약 수개월 동안 동창생 10명과 교사 1명의 얼굴을 여성의 나체 사진과 합성하는 방식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과 이미지의 수는 총 321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판매까지 이뤄졌다. A군은 제작한 콘텐츠 중 116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방식은 온라인을 통한 거래였으며, 장당 가격은 200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A군이 단순히 혼자서 영상을 만든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요청을 받고 제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온라인에서 특정 인물의 사진을 보내면 이를 이용해 성착취물을 만들어 주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창생들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충격은 더 컸다.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의 얼굴이 음란물에 합성돼 유통됐다는 사실은 피해 학생들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는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 역시 피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범행은 경찰의 사이버 모니터링 과정에서 드러났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성착취물을 추적하던 수사기관이 이상 거래를 발견하면서 A군의 범행이 발각됐고 이후 수사가 진행됐다.
수사당국은 A군 개인의 범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딥페이크 영상 제작을 요청하거나 구매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범죄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얼굴 사진만 있으면 누구든지 음란물에 합성될 수 있는 기술 특성 때문에 피해 범위가 매우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는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