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남긴 마지막 말”…괴롭힘 호소 뒤 숨진 직원, 그리고 이어진 또 다른 죽음
“유서에 남긴 마지막 말”…괴롭힘 호소 뒤 숨진 직원, 그리고 이어진 또 다른 죽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던 6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직원까지 며칠 뒤 숨지는 일이 이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사건이 또 다른 비극으로 번지면서 직장 내 갈등과 관리 책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됐다. 60대 직원 A씨는 기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유서에는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목을 졸랐다”는 표현과 함께, 자신이 직장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문장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가 숨진 지 9일 뒤,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또 다른 60대 직원 B씨 역시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당시 B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사건은 형사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유가족 측은 관리사무소의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A씨의 아들은 “근무조 변경을 요청하는 등 갈등이 있었던 정황이 있었다”며 “사전에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관리사무소 측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조직 내 갈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의 중요성, 그리고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