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끝에 멈춘 질주, 새벽 도로 위에서 끝난 한 운전자의 비극
도주 끝에 멈춘 질주, 새벽 도로 위에서 끝난 한 운전자의 비극
전남의 한 한적한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 검문을 피하려던 운전자가 고속으로 도주하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 몇 분 사이 벌어진 위험한 추격과 무리한 도주가 결국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사고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4분쯤 50대 남성 A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도로 옆에 설치된 마을 표지석과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의 충격은 매우 컸고 차량은 통제력을 잃은 채 도로 시설물을 들이받으며 크게 파손됐다.
사고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A씨는 강한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응급 조치를 시도했지만 그는 결국 숨졌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해 차량이 대부분 불에 타 전소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직전 경찰의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추격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전남 나주시 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중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은 해당 차량을 확인한 뒤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방향을 바꿔 그대로 도주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문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차량을 발견하자 속도를 높이며 도주했고, 도주 과정에서 약 4㎞ 구간을 시속 약 100㎞에 달하는 속도로 질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한 속도를 크게 웃도는 속도로 야간 도로를 달린 것이다. 이처럼 무리한 고속 주행은 결국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리던 중 도로 옆에 설치된 마을 표지석을 들이받았고 이어 중앙분리대와도 충돌했다. 연속 충돌로 차량은 심하게 파손됐으며 운전자는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 불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사고 현장을 수습했지만 운전자는 결국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차량 역시 충격과 화재로 인해 대부분 불에 타버려 정확한 차량 내부 상황을 확인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격을 시작했지만 운전자가 사망함에 따라 실제 음주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일반적으로 음주 운전 여부는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상황이 복잡해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