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함께 산 부부의 비극…치매 앓던 80대 남편, 아내 살해로 징역형

20년 함께 산 부부의 비극…치매 앓던 80대 남편, 아내 살해로 징역형

2026-04-19     뉴스톡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8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약 20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였지만 사소한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특히 피고인이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점이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지만, 법원은 범행의 중대성을 들어 실형을 선고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2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8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살해한 범행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부부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졌고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건은 광주 남구 방림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A씨는 집 안방에서 80대 아내 B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둔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 당시 두 사람은 일상적인 부부싸움을 하던 중이었고, 언쟁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내가 욕설을 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A씨는 스스로에게도 둔기를 휘두르는 등 자해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가족에게 연락이 닿으면서 상황이 알려졌고, 가족의 신고로 경찰과 구조 인력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피고인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졌다. A씨는 고령으로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증상으로 인해 판단 능력이나 충동 조절 능력이 일부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이를 전적으로 범행 책임을 면제할 사유로 보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범행의 잔혹성과 사회적 비난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배우자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려쳐 숨지게 한 행위는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하며 그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특히 피해자가 가족이자 배우자였다는 점에서 범행의 충격과 비난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역시 양형 판단에서 고려됐다고 밝혔다. 가족 간 범죄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까운 관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건 이후 남은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 사건 역시 유족들에게 깊은 고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