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목소리까지 도용된다…AI 보이스피싱 시대

전화 한 통에 목소리까지 도용된다…AI 보이스피싱 시대

2026-04-27     뉴스톡

최근 기술 발전과 함께 보이스피싱 수법도 더욱 정교해지면서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화를 받았을 때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짧은 통화만으로도 목소리가 녹음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방식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딥보이스’ 기술은 짧은 음성 샘플만 있어도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한 음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범죄에 이용될 경우 피해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 가족이나 지인을 속이는 방식의 사기가 가능해진다.

이 같은 위험성은 한 대학 강의에서 소개된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한 대학생은 강의에서 들은 조언 덕분에 실제로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지만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먼저 말을 하지 말라는 조언이 떠올라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평소처럼 “여보세요”라고 먼저 말했다면 목소리가 녹음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범죄 조직이 통화 과정에서 짧게 녹음한 음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성을 합성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제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사고가 나서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식의 말을 하며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실제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속기 쉽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이러한 음성 복제 기술은 몇 마디 짧은 말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같은 짧은 단어 몇 개만 있어도 음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먼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통신업계 자료에 따르면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죄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과 다양한 정보 수집 수단을 결합해 범죄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