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끝에 드러난 과거 범죄…결정적 단서는 한 시민의 눈썰미였다.
도피 끝에 드러난 과거 범죄…결정적 단서는 한 시민의 눈썰미였다.
18년 동안 숨어 지내던 성범죄 지명수배범이 한 시민의 날카로운 기억 덕분에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사실상 검거가 어려워졌던 사건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를 찾으면서 수배자의 도피 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다. 시민의 작은 관심과 기억이 장기간 미제로 남을 뻔한 범죄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남성 A씨는 과거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로 지명수배된 인물이었다. 그는 한 주택에 침입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으며, 사건 직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다. 당시 경찰은 중요 지명피의자로 공개 수배까지 진행했지만 A씨의 행방은 오랫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은 점점 장기 미제 사건처럼 남게 됐다. 하지만 공소시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수배 상태를 유지하며 A씨의 행방을 추적해왔지만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다. 사건이 발생한 뒤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검거 가능성 역시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한 병원에서 일하던 관계자의 눈에 수배 전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관계자는 병원을 찾은 한 남성의 얼굴이 과거 수배 전단에서 봤던 인물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확신이 들자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 신고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신원을 확인한 뒤 A씨를 체포했다. 그는 서울의 병원에서 붙잡혔으며 이후 사건이 발생했던 전남 목포로 압송됐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당시 범행 경위와 도피 과정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거의 18년 만에 이뤄진 검거였다.
이번 사건은 장기간 수배 중이던 범죄자가 시민의 신고로 검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경찰은 범죄 해결 과정에서 시민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랜 시간 동안 숨어 지내던 피의자였지만, 한 사람의 기억과 판단이 결국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관련 수사를 이어가며 사건의 전모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