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제사 대신 삼계탕 잔치…형제 사이 갈라놓은 종교 갈등

어머니 제사 대신 삼계탕 잔치…형제 사이 갈라놓은 종교 갈등

2026-04-29     뉴스톡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폭발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49재를 둘러싸고 형제자매 사이에 깊은 균열이 생긴 것이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의식 참석을 거부한 누나들과, 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한 남동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가족 간 신념과 전통 사이의 충돌이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사연의 중심에는 부모를 잃은 한 남성이 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오랫동안 불교 신앙을 이어온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러나 두 명의 누나는 성인이 된 뒤 개신교 신앙을 갖게 되었고 종교적 관점이 달라지면서 가족 내부에서 미묘한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차이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전통 의식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으로 폭발하게 됐다.

남동생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이 함께 49재를 지내자고 제안했다. 부모가 생전에 불교 신앙을 갖고 있었던 만큼 마지막 의식을 정성껏 치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나들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자신들은 불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 의식을 따르는 것이 맞지 않는다며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남동생은 이 말을 듣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비슷한 이유로 누나들이 의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아내와 단둘이 어머니의 49재를 치렀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고인을 기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의식은 예상과 달리 조용하고 쓸쓸하게 마무리됐다. 남동생은 그날 의식을 치르는 동안에도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마지막을 기리는 자리에서 형제자매가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밤 벌어진 일은 그가 느낀 허탈함을 분노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49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누나들이 부른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그곳에서 그는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 누나들과 매형들이 모여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을 먹는 자리를 마련해 놓은 것이었다. 특히 큰누나가 키우던 닭을 잡아 몸보신을 하겠다며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를 기리는 의식이 끝난 바로 그날 저녁에 이런 자리가 열렸다는 사실은 남동생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고인을 추모하는 날에 굳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남동생은 가족들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단순히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를 기리는 의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같은 날 즐겁게 모여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건 이후 누나들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족 관계를 완전히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