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주차장 택배차도 돈 내라니…주차비 논란 확산
아파트 지하주차장 택배차도 돈 내라니…주차비 논란 확산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에게 지하주차장 이용 요금을 부과하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최근 지하주차장을 사용하는 택배 기사에게 연간 주차등록 비용 5만원을 납부하라는 공지를 하면서 택배 노동자들과 입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적인 배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주차 공간과 물류 서비스의 공존 방식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상 주차 공간이 부족해 지하주차장을 통한 택배 차량 진입이 사실상 유일한 배송 경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관리사무소는 최근 공지를 통해 “지하주차장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택배 차량은 주차등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등록을 위해서는 차량등록증과 사업자등록증, 신분증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연간 비용으로 5만원을 내도록 했다는 내용이었다.
택배 기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면 배송 차량이 물류를 단지 외부에 쌓아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에서 무리한 주차 제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관리사무소 앞에 쌓이는 ‘택배 대란’이 빚어진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번 조치가 단지 내 주차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 규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대표 등과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히며, 택배 기사들의 애로사항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차장 이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를 전했다.
이러한 논란은 아파트 단지 내 물류 차원에서 자주 등장하는 갈등과 맞닿아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택배 차량의 유입 자체를 제한하는 사례까지 벌어졌고, 이에 따라 택배 기사들이 단지 밖에 물건을 쌓아두고 가는 방식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은 입주민들의 불만과 배송 지연 문제를 동시에 초래해 갈등이 장기화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차 공간과 물류 서비스의 공존을 위해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차비 부담을 택배 기사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기보다는 단지 차원에서의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과 지자체 또는 물류 업체와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와 배송 서비스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