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통장 노린 탐욕의 끝…의붓어머니 살해 후 암매장한 남성의 파국

연금 통장 노린 탐욕의 끝…의붓어머니 살해 후 암매장한 남성의 파국

2026-05-12     뉴스톡

경제적 어려움과 개인의 탐욕이 뒤섞이면서 결국 가족을 향한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 사건이 법정에서 중형 선고로 마무리됐다. 의붓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4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 남성은 친누나의 장애인 연금 통장을 빼앗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범행 이후 시신을 외진 곳에 암매장하는 등 범죄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법원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수단으로 삼은 범행이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사건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시작됐다. 40대 남성 A씨는 의붓어머니인 70대 여성 B씨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당시 친누나의 장애인 연금 통장을 손에 넣기 위해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B씨가 이를 막아서며 갈등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의붓어머니를 살해했고, 이후 사건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차량에 싣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범행 이후 A씨는 경북 예천의 한 하천 주변으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 시신을 묻어 암매장하며 사건을 숨기려 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생활을 이어갔고, 이후에는 문제의 통장을 이용해 연금 165만 원을 인출해 사용하기까지 했다. 가족의 생명을 앗아간 뒤 경제적 이득까지 취하려 했던 행동은 사건의 충격을 더욱 키웠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의 생활 상황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 이전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생활고 속에서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도박과 인터넷 방송 후원 등에 돈을 사용하며 재산을 탕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돈에 대한 집착과 무책임한 소비 습관이 겹치며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법정에서도 사건의 중대성은 강조됐다. 재판부는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씨가 과거에도 강도상해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축소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는 모습 역시 재판부가 문제로 지적한 부분이었다.

다만 재판부는 이번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과 실제 취득한 금액이 크지 않았다는 점, 뒤늦게나마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 등을 일부 고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감안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법원은 A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하고, 형기를 마친 뒤에도 장기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