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었다는 이유로 시작된 살해…76마리 생명을 끊은 집착의 끝

차 긁었다는 이유로 시작된 살해…76마리 생명을 끊은 집착의 끝

2026-05-13     뉴스톡

단순한 분노에서 비롯된 행동이 반복되며 수십 마리의 생명을 앗아간 충격적인 사건이 법원의 판단으로 마무리됐다. 자신의 차량에 흠집이 났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여온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인간의 감정이 어디까지 비틀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창원지방법원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반복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이라는 점,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무겁게 판단했다. 단순한 일회성 범행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잔혹 행위였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봤다.

A씨의 범행은 약 10개월 동안 이어졌다. 그는 경남 진주와 김해, 부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길고양이를 잡거나 분양받은 뒤 살해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확인된 범행 횟수만 54차례, 피해를 입은 고양이는 무려 76마리에 달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같은 행동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충동을 넘어선 집착적 범죄로 평가됐다.

 

범행의 이유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A씨는 길고양이들이 자신의 차량에 스크래치를 냈다는 이유로 분노를 품게 됐고,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고양이를 죽이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부 고양이는 인터넷 분양 사이트를 통해 직접 데려온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동물을 해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대상을 확보해 범행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계획성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은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결여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반복성과 잔혹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가족과의 관계 등 사회적 유대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일부 참작 사유로 고려됐다.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반복적인 학대 행위는 사회적 위험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물에 대한 폭력이 결국 인간을 향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기 대응과 강력한 처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