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소아과 의사 비두킨트 렌츠가 언젠가부터 비슷한 기형아들이 급증하고 있다
독일의 소아과 의사 비두킨트 렌츠가 언젠가부터 비슷한 기형아들이 급증하고 있다
아이가 기형을 안고 태어나면 부모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자신 때문에 아이가 아픈 것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다. 1960년대 초반, 한 약으로 인해 전 세계 46개국에서 약 1만여 명의 아이가 사지 기형으로 태어났다. 부모들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채로 자식을 품에 안았다.
독일의 소아과 의사 비두킨트 렌츠가 언젠가부터 비슷한 기형아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에 들어갔다.그 결과 사지 기형인 아기들을 낳은 부모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임신 초기 3개월간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약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리도마이드는 항생제 개발 도중 발생한 부산물로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입덧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임산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에서 만든 '콘테르간'(Contergan)은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약이다. 당시 콘테르간은 기적의 약으로 선전됐다. 각종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문제가 터졌다.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산모들이 '해표상지증' 기형을 가진 아기들을 출산하기 시작했다. 해표상지증은 바다표범의 다리 모양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양쪽 팔 또는 다리가 불완전한 형태를 띠는 선천적 기형을 말한다.
탈리도마이드 성분을 복용하고 해표상지증을 앓고 태어난 신생아는 약 2만 명에 달했다. 이것이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최대의 의약품 부작용 사건, '탈리도마이드 사건'이다.
'탈리도마이드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도덕적 해이였다. 탈리도마이드는 동물 실험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고, 콘테르간을 출시한 그뤼넨탈은 별다른 임상시험도 없이 해당 제품을 '무독성' 제품으로 광고했다. 산모가 복용할 수도 있는 약인데도 아무도 기형 출산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콘테르간을 출시했던 제약회사 그뤼넨탈은 결국 1962년 탈리도마이드 자친 출하를 정지했고, 그해 9월 제품 회수하고 판매를 정지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자국민의 건강을 지켜낸 국가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허가 심사를 맡은 프랜시스 켈리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 등 안전성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 내 부작용 사례는 17건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