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달라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지하철 음란행위 신고 뒤 그대로 도주
“빨리 와달라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지하철 음란행위 신고 뒤 그대로 도주
늦은 밤 지하철 안에서 한 여성 승객이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과 마주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 논란이 된 건 피해 여성이 즉시 신고했음에도 현장 대응이 늦어지면서 남성이 그대로 도주했다는 점이다. 피해 여성은 공포 속에서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지하철 안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현실”, “신고해도 바로 대응이 안 된다면 너무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건은 경춘선 열차 안에서 벌어졌다. 피해 여성 A씨는 서울로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자신을 바라보며 음란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A씨는 즉시 한국철도공사 측에 신고했지만, 상황은 생각처럼 빠르게 해결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신고 과정에서 “지금 위해를 가하고 있느냐”, “어떤 상황이냐” 같은 질문이 반복됐고, 정작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다른 기관 번호를 안내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신고 후 약 10분이 흐르는 동안 남성은 계속 열차 안에 머물렀고, 이후 한 역에서 그대로 내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남성이 내릴 때까지도 역무원이나 철도경찰이 오지 않았다”며 불안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후 피해 여성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사건은 다시 철도경찰대로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철도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남성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했고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하철 범죄는 도주가 쉬운 구조”,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철도공사 측은 철도경찰대 위치상 출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춘선 담당 철도경찰대가 제한된 지역에 배치돼 있어 실제 현장 도착까지 30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사 측은 향후 취약 시간대 기동팀 운영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범죄는 몇 분 사이에도 벌어진다”며 보다 즉각적인 현장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과 대중교통 안에서 발생하는 불법 촬영과 음란행위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범행 순간 극심한 공포와 수치심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현장 대응이 늦어질 경우 범인을 놓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시민 안전과 대응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