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만 노린 그림자들…도심 누비며 4억 털어간 절도단의 최후
낡은 아파트만 노린 그림자들…도심 누비며 4억 털어간 절도단의 최후
서울 도심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수억원대 금품을 훔친 빈집털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노후 아파트만 집중적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사람이 없는 집을 골라 침입하는 치밀한 수법으로 짧은 기간 동안 거액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규모 CCTV 분석과 추적 끝에 이들을 차례로 검거하고 숨겨둔 장물까지 확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곳곳의 4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범행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빈집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명품 시계 등을 훔쳤으며 피해 금액은 4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람이 외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초인종을 누른 뒤 인기척이 없으면 범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이후 쇠지레와 드라이버 같은 도구를 이용해 현관문이나 비상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침입했다.
이들의 범행은 역할 분담까지 이뤄진 조직적인 형태였다. 실제 침입과 절도를 맡은 인물 외에도 stolen goods를 처분하고 도주를 돕는 인물까지 따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물 처분을 담당한 공범은 훔친 귀금속과 금품을 금은방 등에서 현금화하는 데 가담했고, 차량을 이용해 범행 직후 공범들을 이동시키며 경찰 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광범위한 CCTV 영상을 분석하며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수백 대에 달하는 CCTV를 확인한 끝에 경찰은 먼저 강원도에서 공범 한 명을 긴급체포했고, 이후 인천의 한 모텔에 숨어 있던 나머지 일당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또한 경기 지역 야산에 묻어둔 장물 일부까지 찾아내 압수하면서 수사는 빠르게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조사 과정에서는 범행을 계획한 인물들이 과거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절도 전과가 있었으며, 서로 연결된 뒤 다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오랜 기간 범행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방범 시설이 취약한 아파트를 골라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최신 보안 장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는 점도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 절도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범인들이 범행 도중 주민과 마주쳤다면 흉기 사용이나 폭력 상황으로 번질 위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현관문 보조 잠금장치 설치와 비상문 관리 강화 등을 당부하면서, 문 훼손 흔적이나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