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가 왜 이래”…한밤중 주차장 아수라장 만든 의문의 차량 질주

“내 차가 왜 이래”…한밤중 주차장 아수라장 만든 의문의 차량 질주

2026-05-29     뉴스톡

늦은 밤 고요해야 할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멀쩡히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연이어 충돌하며 파손됐고, 갑작스럽게 들려온 굉음에 놀란 입주민들은 창문 밖과 주차장으로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평온했던 새벽 시간은 순식간에 혼란과 불안으로 뒤덮였다. 사고 현장에는 부서진 범퍼와 깨진 차량 부품들이 여기저기 흩어졌고, 일부 차량은 심하게 찌그러진 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피해 차량만 무려 15대에 달하면서 주민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사고는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50대 남성 운전자 A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지하주차장 내부를 이동하던 중 주차돼 있던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좁은 공간 안에서 연속적으로 충돌이 이어지며 차량 여러 대가 동시에 피해를 입었고, 일부 차주는 차량 경보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급히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폭발이라도 난 줄 알았다”, “주차장이 전쟁터 같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사고 직후 벌어졌다. A씨는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나 모습을 감췄다. 일반적인 접촉 사고와 달리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사라지자 입주민들의 분노도 빠르게 커졌다. 특히 피해 차량 차주들은 차량 수리와 보험 문제는 물론, 사고 당시 운전자의 상태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제기했다.

 

음주 여부나 졸음운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지만, 정작 운전자가 연락되지 않으면서 경찰 역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정도 사고를 내고 어떻게 그냥 사라질 수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 당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파손된 차량은 모두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경찰은 수사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사고 발생 직후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논란이 됐다. 경찰은 강력 범죄가 아닌 이상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에서는 “사고 후 잠적하면 음주 여부 확인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음주운전 의심 사고에서 시간이 지나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법적 공방 가능성도 제기됐다.

잠적했던 A씨는 사고 발생 이틀 만에 경찰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출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출석하는 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운전 경위, 음주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고 후 미조치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찰은 주차장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당시 이동 경로와 충돌 순서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