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왔다”…학생들 충격 빠뜨린 급식 속 벌레, 학부모들 분노 커졌다.
“또 나왔다”…학생들 충격 빠뜨린 급식 속 벌레, 학부모들 분노 커졌다.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벌레가 발견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위탁 급식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새로운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실제 급식을 먹던 도중 벌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사진과 사연이 빠르게 퍼지며 “학생 건강을 너무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이었다. 당시 해당 학교 급식 반찬으로 제공된 새송이버섯 볶음에서 벌레 한 마리가 발견됐다. 급식을 먹던 학생은 이를 촬영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사진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반찬 사이에 벌레가 섞여 있는 장면이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학교 측은 상황을 확인한 직후 급식 배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이 단순 실수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더 큰 문제는 나흘 뒤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 지난 27일 같은 학교 급식 반찬에서 다시 벌레가 발견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안과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학교 급식소 공사로 인해 외부 위탁업체에서 도시락 형태의 급식을 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단순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 위생 관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 측에 강한 항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 당국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창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위탁업체를 불시에 방문해 위생 상태를 확인했으며 전반적인 환경은 심각하게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업체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환경이라는 점 등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단순히 주변 환경 문제로 설명하기에는 반복된 사고의 충격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 측 역시 업체 대응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는 사건 이후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관계자는 사고 이후 업체 측의 대응 역시 허술했다고 설명하며 현재 새로운 급식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원시는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시정 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남도교육청 역시 도내 위탁 급식업체들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급식 사고에 교육 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